배달의민족,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 도입…자영업자들 반발

배달의민족은 오는 4월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업계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기존에도 배달 수수료와 광고료, 배달비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데,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가 부과되면 오히려 포장 주문을 줄이거나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이 배달보다 마진율이 높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예고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 서비스를 2020년에 시작하면서 5년 동안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포장 주문 서비스는 배달과 동일하게 운영되었지만, 앱 개발 및 유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아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은 4월 14일부터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6.8%로 책정하고, 이를 가입한 점주들에게 부과할 계획입니다.

포장 수수료 도입, 앱 리뉴얼 및 마케팅 강화

배달의민족은 포장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앱을 리뉴얼하고 기능을 고도화하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서비스 이름을 ‘포장’에서 ‘픽업’으로 리브랜딩하고, 고객 할인 혜택과 점주 지원을 위해 연간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픽업’ 탭을 앱 메인 화면에 배치하여, 기존에 포장 주문을 원할 때 별도로 클릭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할 예정입니다. 이제 사용자는 앱의 메인 화면에서 바로 포장(픽업) 주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장바구니에서도 배달과 픽업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장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보이며, 배달의민족은 앱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와 점주가 보다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이와 같은 변화가 수수료 부과와 함께 발생할 경우, 기존에 제공하던 포장 할인 혜택이나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즉, 포장 주문이 수수료 도입으로 인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영업자들의 우려와 배달의민족의 입장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포장이 배달보다 마진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배달의 경우 라이더의 인건비와 배달비 등 고정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포장 주문은 그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더 높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어, 2만 5000원짜리 음식을 배달로 주문했을 때,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가 약 5000원에 달하지만, 포장 주문의 경우 배달비는 없고, 수수료만 부과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배달 건수가 줄어들고 포장 주문이 늘면, 자영업자는 배달비 절감으로 인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달의민족은 해외 배달 플랫폼의 사례를 들며, 포장 수수료를 부과한 뒤 포장 주문이 활성화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글로벌 배달앱 우버이츠는 포장 주문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포장을 통해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교감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또한, 포장 주문은 잘못된 주문이나 노쇼 등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전체 판매 중 포장 비중이 약 5%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향후 포장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앱 내에서 포장 주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탭의 위치를 변경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와 점주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입니다.

결론: 포장 주문 수수료, 자영업자에게만 부담을 주는 정책?

배달의민족의 포장 주문 수수료 도입은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포장 서비스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결정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정책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포장 주문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이전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포장 비중을 늘리겠다는 점에서 모순적이기도 합니다. 사실, 소비자들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이유는 주로 배달 서비스가 필요해서이지, 포장 주문을 원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포장 주문 활성화가 고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갈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목적이 있지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수수료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기존의 포장 혜택을 줄여야 하거나 아예 포장 서비스를 포기할 가능성도 커질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배달의민족의 새로운 정책은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부담만 가중시키는 서비스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